[코람데오닷컴] 말씀 읽기, 말씀이 우리를 읽어내는 곳까지 나아가는 것

- 제2회 THINK 포럼 개최

QTM, 한국대학기독총장포럼과 우리들교회가 주최하는 제2회 THINK 포럼이 우리들교회 판교 예배당에서 지난 4일 열렸다. “말씀묵상과 공동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포럼에 강영안 교수(미국 칼빈신학교 철학신학), 박용규 교수(총신대 역사신학), 송인규 소장(한국교회탐구센터)과 김양재 목사(우리들교회 담임)가 강사로 나섰다.

인사말 전하는 김양재 목사

김양재 목사는 교회의 정체성은 말씀을 묵상하는 공동체라며, 말씀 중심의 개혁신학 전통을 이어가는 우리들교회 큐티목회를 교회의 스승들을 통해서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하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고 인사했다. 김양재 목사의 인사 후에 좌장 정상운 교수(성결대 역사신학, 전 총장)의 인도로 발제가 시작되었다.

발제하는 강영한 교수

강영안 교수는 “읽는다는 것: 독서법의 전통을 통해서 본 탄설(灘雪)의 성경 읽기와 묵상”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강 교수는 이번 포럼의 좋은 주제에 반해서 연구와 발제를 허락했다며, 강의를 이어 갔다. 강 교수는 플라톤과 장자의 이야기를 들며 문자와 읽기에 대한 동서양의 부정적 태도가 있었지만 “기독교 전통은 성경 읽기에 대해서 매우 긍정적이다.”라고 전했다.

“문제는 성경을 어떻게 읽느냐? 이다. 성경책이 우리에게 주는 것은 정보 지식이 아니라 변혁의 지식이다. 성경은 종교 서적이 아니다. 성경은 창조부터 종말까지의 역사 전체와 창조 안에서 펼쳐지는 인류의 이야기를 해석한 책이다.”

강 교수는 주희의 독서법과 렉시오 디비나를 비교하며 읽기의 방식을 설명했다. 그는 주희의 독서법의 목적은 위인지학(爲人之學)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세우기 위한 공부를 위한 것이라며, 기독교 성경 읽기의 목적인 ‘내가 변화되기 위함’과 비교했다. 강 교수는 렉시오 디비나의 4단계와 루터의 독서법을 탄설 김양재 목사의 QT와 비교하며 발제를 이어갔다.

좌로 부터 정상운 교수(성결대 역사신학, 전 총장), 강영안 교수(미국 칼빈신학교 철학신학), 박용규 교수(총신대 역사신학), 송인규 소장(한국교회탐구센터)

“기도하기, 본문 읽기, 묵상하고 적용하기라는 과정으로 진행되는 탄설의 성경 읽기는 우리가 말씀을 읽는 곳에서 말씀이 우리를 읽어내는 곳으로 나아간다.” 강 교수는 성경 읽기와 관련해서 탄설이 가진 포괄적인 신학은 한 마디로 “구속사 신학”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강 교수는 “큐티는 말씀이 내 삶에 이루어지는 것”이라는 김양재 목사의 표현 속에 진정한 의미에서의 성경 읽기의 의미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다음과 같이 평가했다.

“읽는다는 것은 책을 손에 들고 소리 내어 읽는 데만 그치지 않고 질문하고, 생각하고, 죄를 회개하고 하나님과 이웃을 사무치게 사랑하는 삶의 과정 전체로 보는 것이 탄설의 ‘성경 읽기와 묵상’의 신학이고 철학이라고 생각합니다.”…. “탄설이 구속사의 관점에서 성경을 읽고 묵상하자고 가르치는 것은 성도들에게 종교 행위를 부추기는 것이 아니라 천지를 지으시고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을 주관하시고 다스리시는 하나님이 온 우주와 인류와 더불어 펼치시는 드라마와 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읽고 적용할 뿐 아니라 그 속에서 나와 우리의 이야기를 함께 써가자는 권유와 초대로 보입니다.”

연이어 박용규 교수가 “한국교회 대부흥운동 발흥과 확산에서 성경 말씀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박 교수는 여러 각도에서 부흥 운동을 연구해 보면 “하나님의 말씀을 암송하고 묵상하고 설교하고 실천하는 곳에는 언제나 놀라운 성령의 역사가 임했고, 변화가 찾아왔다.”고 전했다. 박 교수는 평양대부흥운동 연구를 통해서 발견한 중요한 사실은 “성령의 역사는 말씀과 더불어 역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라며, 사경회 즉 말씀을 연구하고 실천하는 가운데 개인의 각성이 사회의 변혁으로 이어지는 평양대부흥 운동이 일어났다고 전했다. 결론적으로 박 교수는 “오늘날 한국교회 위기는 하나님 말씀의 쇠퇴와 깊은 연관성이 있다”며, “오늘날 한국교회는 말씀으로 돌아가 이 같은 말씀의 능력을 다시 체험해야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제2회 THINK포럼 현장

마지막으로 송인규 교수가 “큐티 나눔의 다이내믹스”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송 교수에 의하면 큐티는 “그리스도인이 하루 중 어느 일정한 시간을 떼어 내어 말씀과 기도로써 하나님과 교제하는 시간”이다. 또한, 나눔이란 “말을 통해 개인이나 그룹에게 자신의 처지와 상황을 드러내고 노출하는 심리적 개방 행위”이다. 송 교수는 큐티 나눔은 “자기 노출”을 포함한다며, 큐티 나눔의 유익을 세 가지로 설명했다.

“첫째, 큐티 나눔은 큐티의 지속적 실행이 개인의 경건 생활에 확립되도록 자극한다. 둘째, 큐티 나눔은 큐티의 목적이 무엇인지 상기시켜 준다. 셋째, 큐티 나눔은 나누는 이들 사이의 사귐을 증진시킨다.”

참가자들은 제2회 THINK 포럼을 통해 교회가 말씀 묵상 공동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교회의 본질 회복을 위한 대안으로써 큐티 목회의 가능성을 발견했다.

 

김대진 wisestar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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